아이유 "너랑 나" 뮤직비디오
2011년 11월에 발표된 아이유 노래 및 뮤직비디오 "너랑 나".
노래 가사와 뮤직비디오 구성이 자못 난해해서 괜히 궁금증을 일으키게 되는 데,
작사가 김이나, 작곡 이민수, 뮤비 감독 황수아에 가수 아이비로 완벽 구성됨.
유독 관심이 끄는 부분은 시간의 개념인데 이와 비슷하게 뇌리를 스치는 게
영화 인터스텔라 (2014년 11월 개봉),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2017년 1월 개봉)이다.
그럼 너랑 나 노래가사를 음미해 보고 뭔가 의미하는 게 있는지 개인적으로 풀어보면,,
시곌 보며 속삭이는 비밀들 / 간절한 내 맘속 이야기 / 지금 내 모습을 해쳐도 좋아
나를 재촉하면 할수록 좋아 / 내 이름 불러줘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시계를 자꾸 쳐다보고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혼자 간직하며 간절해하는데 이런 내 맘이 나를 아프게 하고
날 자꾸 안절부절못하게 하는데 그래도 좋아 언젠가 나를 알아봐 준다면
손 틈새로 비치는 / 내 맘 들킬까 두려워 / 가슴이 막 벅차 서러워
조금만 꼭 참고 날 기다려줘 / 너랑 나랑은 지금 안 되지 / 시계를 더 보채고 싶지만
네가 있던 미래에서 / 내 이름을 불러줘
그러나 아직 이런 내 맘을 너에게 들킬까 봐 두렵고 좋아하는 감정을 지금은
드러낼 수 없는 게 서럽지만 어른이 될 때까지 조금만 더 참고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를 보채고 네가 날 기다려 주기를 바라는 것 밖에.
어른이 되면 내가 꿈꿔 왔던 미래의 그때처럼 다정히 네가 내 이름을
먼저 불러 주기를 바래.
내가 먼저 엿보고 온 시간들 / 너와 내가 함께였었지 / 나랑 놀아주는 그대가 좋아
내가 물어보면 그대도 좋아 / 내 이름이 뭐야
나는 진짜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미래의 너와 나는 함께 지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서로 사랑하는데 그래도 만약에 그때가 되었을 때 서로를 잊으면 안 되니
너도 내 이름을 기억해 줬으면 해
눈 깜빡하면 어른이 될 거예요 / 날 알아보겠죠 그댄 기억하겠죠 / 그래 기묘했던 아이
손 틈새로 비치는 네 모습 참 좋다
어른은 금방 될 거고 그때가 되면 너도 나를 바로 알아볼 거야.
과거의 그 귀여웠던 그 아이라고.
손끝으로 돌리며 / 시곗바늘아 달려봐 / 조금만 더 빨리 날아봐
두 눈을 꼭 감고 마법을 건다 / 너랑 나랑은 조금 남았지 / 몇 날 몇 실진 모르겠지만
네가 있을 미래에서 / 혹시 내가 헤맨다면 / 너를 알아볼 수 있게 / 내 이름을 불러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시곗바늘을 손으로 막 돌리고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마법 주문처럼 외우게 되면 그 시간은 얼마 안 남게 되고 그 짧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혹시나 내가 너를 먼저 알아보지 못한다면
네가 먼저 내 이름을 불러 줘
여기서 서로의 이름을 불러 준다는 의미가 묘하게 애니메이션 영화 "나의 이름은"과
기묘하게 겹치면서 이름으로 서로 알게 되고 이름을 부르면서 서로 기억하고
사랑이 깊어진다는 의미를 다시 느끼게 된다.
- 평점
- 7.9 (2021.09.09 개봉)
- 감독
- 신카이 마코토
- 출연
-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나가사와 마사미, 이치하라 에츠코, 나리타 료, 유우키 아오이, 시마자키 노부나가, 이시카와 카이토, 타니 카논, 지창욱, 김소현, 이레
이제 너랑 나 뮤직비디오도 한번 보자.
뮤직비디오는 더더 욱 가사와 더불어 내용을 판타지 요소에 시공간 개념을 복잡하게
설계해 놓아서 나름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으며 나도 몇 가지 의미를 개인적으로 찾아보면,
시계탑 같은 건물에 밤 11시 40분을 가리키는 시계가 보이고 다소 판타지스러운 밤
벽에 걸린 사진 속에는 할아버지 (뭔가 작업 중인 모습)와 어린 여자아이,
어린 사내아이 사진도 있고, 집안 곳곳에는 시계가 많이 보이며,
아이유가 거실로 걸어 나와 1~19 숫자와 D-Day가 쓰인 나무 표지판에
뭔가를 표시한다.
이제 곧 자정이 되고 하루가 바뀌기 직전의 시점임
이곳은 마법의 판타지가 가능한 집이고 과거에는 할아버지, 손녀, 그리고
어린 소년이 살았으며 할아버지는 시간을 연구하는 발명가로 보이며,
손녀는 다 자라서 이제 성인이 되기 전 19살 시점임.
손녀 아이유가 19부터 1까지 분필로 따라 긋는 이유는 나이가 점점 들어서
19살이 되었고 20살(D-Day)이 되기까지 1이 남았다고 표시함
(빨리 성인이 되고 싶어 함)
- 이 1이라는 숫자가 1년이 남은 건지 아니면 하루가 남았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음.
거실 옆 유리방 같은 공간에는 남자(이현우)가 잠든 듯이 누워 있고,
침대 모서리에는 시간과 차원의 표식이 있음. 이 시간과 공간의 조형물은 계속
움직이고 있고, 아이유는 현우를 깨워 보려고 하지만 깨어나지 않음.
이현우는 아까 사진 속 어린 사내아이가 자란 모습.
잠들어 있는 침대는 시간과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타임머신으로 보이며,
아직 계기판과 조형물이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것은 이 타임머신이
아직 작동 중이고 현우는 타임머신을 탔다가 시공간 늪에 갇혀서 깨어나지 못함.
(서로를 알아볼 수도 없고 사랑할 수도 없는 19살의 소녀의 답답한 마음과
사랑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표현됨)
아이유는 뭔가를 계속 만들고 있고, 그리고 거실에서 돌고 있는 장난감 기차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기차의 이름은 환상 특급 (Fantasy Express)이고,
그 기차 안에서도 아이유가 보인다.
기차 안의 아이유는 창문을 통해 비치는 미래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미래의 현우와 아이유가 서로 기대면서 지내고, 현우의 돌아서는 모습도 보면서
아이유는 부끄러워한다.
아이유는 장난감 기차라는 매개체(블랙홀, 5차원 공간?)를 통해 미래를 보게 되고
미래의 현우 모습에 마음을 설레면서 미래에 서로 같이 잘 지내는 걸
알게 되어 기뻐한다.
그러나 지금은 현우가 잠들어 있어 아이유가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도 없어
안타까워하고 현우의 손목 안쪽에 손목시계 그림을 그리고
시간을 12시 20분으로 표시한다. 그리고 톱니바퀴 열쇠를 들고 거위를 데리고
또 다른 타임머신(총 2대의 타임머신)을 타러 간다.
현우가 시공간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니 아이유는 현우를 사랑하는 마음에
현우에게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게 손목 안에 시계 표시와 특정 시간 (12시 20분)을
남기고 현우를 찾아서 또 다른 타임머신을 작동하러 간다.
(빨리 성인이 되고 싶은 마음에 더 기다리지 않고 마법을 걸어서라도
어른이 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
톱니바퀴 열쇠로 타임머신을 작동시키고 잠깐 현우를 쳐다보며 약간 망설이다
시간 계기판을 조작한다. 타임머신이 회전하면서 시간 이동이 시작되었고
공교롭게도 때맞춰 현우가 있는 타임머신의 시간과 공간 계기판이 멈추고
현우가 깨어난다. 아이유는 점점 사라지고 현우는 비어 있는 타임머신이
멈추는 걸 보고 눈물을 흘리며 손목에 그려진 시계를 본다.
아이유의 타임머신이 작동을 시작하자 현우의 타임머신이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멈추게 되고 현우가 시공간의 늪에서 벗어나 눈을 뜸.
그러나 보이는 건 빈 타임머신이고 직감적으로 아이유가 타임머신을 타고
자기를 찾아 떠난 걸 알고 슬퍼한다.
그러나 아이유가 현우 손목에 남긴 시간 표시는 미래의 언젠가 이 시간에 둘이
다시 만남을 암시한다.
- 현우의 타임머신이 멈춘 시계 계기판은 191231로 표시되는데,
이걸 2019년 12월 31일로 보느냐, 19살의 마지막 12월 31일로 보느냐인데,
내 생각에는 현우가 아이유가 있던 현재로 왔으니 19살의 마지막 날이
아닌가 싶다. (즉, 하루만 더 참으면 20살 성인으로 서로 사랑할 수 있는데,,,)
노래가 끝난 뒤 미래의 어느 시점의 초콜릿 가게에서 현우와 아이유가 손님과
점원으로 만나지만 서로를 몰라본다. 다만 둘은 똑같이 손목시계를 안쪽으로
차고 있었고(시간은 12시 20분), 옆에는 거위 모양의 인형도 보인다.
가게 문을 나가려 든 현우는 뒤돌아서서 아이유를 알아보고 아이유도
같이 웃음을 보낸다.
아이유가 떠난 뒤 서로 잊고 지내다가 미래의 어느 날에 서로 만나지만
알아보지 못하는데 안쪽으로 시계를 찬 모습과 거위 인형으로 그 당시 떠났던
아이유가 맞다는 걸 서로 알게 되고 기뻐한다.
(성인이 되고 나면 서로 소년 소녀 시절에 가졌던 애틋한 풋사랑이 잊혀져 버릴 거고
그게 두려워서 우리 둘만이 기억하는 그 시절의 추억_이름, 시계, 거위_을
서로 간직하고 그 사랑이 어른이 돼도 변하지 않기를)
- 가게에 있는 아이유가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온 것이고 시간 이동하면서
기억을 잃어버렸을 가능성과 가게에 있는 아이유는 또 다른 차원에서 온
아이유이며 다른 차원의 현우 와의 기억을 떠올렸을 가능성.
여기서도 장난감 기차(환상특급)나 시공간을 표시한 타임머신 계기판 등이
시간과 중력의 관계를 묘사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다시 떠올리게 하고
서로의 사랑을 찾아서 시공간을 넘나들고 미래의 어느 시점을 암시하는
기호나 표식을 남기는 게 이상하리 닮은 모습이다.
(근데 "너랑 나"가 제일 먼저 발표되었음. 오~~)
- 평점
- 8.0 (2016.01.14 개봉)
-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 출연
-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캐시 애플렉, 맥켄지 포이, 빌 어윈, 토퍼 그레이스, 맷 데이먼, 데이빗 기야시, 웨스 벤틀리, 레아 케인즈, 조시 스튜어트, 엘렌 버스틴, 존 리스고, 티모시 샬라메, 데이빗 오예로워, 콜렛 울프, 프란시스 X. 맥카티, 앤드류 보바, 윌리엄 드베인, 제프 헤프너, 레나 지오가스, 엘예스 가벨, 브룩 스미스, 러스 페가, 마크 케시미르 다이니위츠, 말론 샌더스, 그리픈 프레이저, 플로라 놀란, 리암 디킨슨